2025년 9월 7일 일요일

외로운 빈잔 | 아, 얄미운 자존심이여 사랑보다 높았네


얄미운 당신의 그 고집에 못 이기는 척 돌아섰는데 잡아줄 줄 알았던 그 손길은 어이없게도 허공만 맴도네 아, 얄미운 자존심이여 사랑보다 높았네 넘치도록 차오르던 술잔은 이제야 외로운 빈잔이 되었나 애써 웃어 보이는 내 모습 뒤돌아 서서야 울고 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우리는 서로를 놓쳐 버렸나 아, 얄미운 자존심이여 사랑보다 높았네 넘치도록 차오르던 술잔은 이제야 외로운 빈잔이 되었나 밤새도록 켜 놓은 불빛은 아무도 없는 방을 지키고 텅 빈 가슴엔 당신의 그림자만 미련처럼 남아 밤을 지새우네 사랑아, 얄미운 사랑아 우리 사랑은 여기까지인가 돌아와요, 나의 빈잔 채워줘 돌아와요, 돌아와요